'왕사남'이 쏘아 올린 '박지훈 신드롬'…전작·웹툰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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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이 쏘아 올린 '박지훈 신드롬'…전작·웹툰도 흥행

산호세조아 0 269 03.20 06:00

박지훈 필모그래피 깨기…'약한영웅'·'연애혁명' 등 출연작 역주행 

"Z세대에 공감 얻은 단종 연기"…단종 소재 웹툰 조회수도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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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박지훈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1천400만명에 육박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콘텐츠 업계 전반에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연 배우 박지훈의 열연과 비운의 왕 '단종'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된 관객들이 관련 드라마나 웹툰, 웹소설 등을 연쇄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번 작품에서 단종 역을 맡아 큰 주목을 받은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를 깊이 파고드는 이른바 '디깅'(Digging)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시리즈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 2'


실제로 박지훈이 학교 폭력에 맞서는 모범생 '연시은'을 연기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은 지난 2022년 첫 공개 이후 4년 만인 지난달 22일 대한민국 톱10 시리즈에 다시 진입한 데 이어 최고 순위 3위까지 오르며 역주행했다. 

티빙에서는 박지훈 주연의 웹드라마 '연애혁명' 시청 UV(순 방문자 수)가 영화 개봉 한 달 만에 약 12배 급증했으며, 웨이브에서도 박지훈이 주연한 드라마 '환상연가'와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각각 신규 유료 가입 견인 드라마 2위와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웨이브 관계자는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순위는 보통 신작 위주로 형성되는데 박지훈의 출연작들은 구작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며 "영화의 흥행이 배우의 필모그래피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하며 플랫폼 유입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박지훈 신드롬'의 요인을 배우가 가진 연기 색깔에서 찾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장항준 감독이 '약한영웅' 속 박지훈을 보고 캐스팅했듯, '약한영웅'의 연시은과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은 체격적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내면의 강인함으로 상황을 극복한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결이 비슷하다"며 "많은 대사 없이도 무기력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박지훈 특유의 진정성 있는 내적 연기가 관객들에게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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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단종의 보모나인', '약한영웅', '취사병 전설이 되다' (왼쪽부터)


이러한 '디깅' 현상은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의 핵심 소재인 '단종'이란 인물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단종을 소재로 한 판타지 웹툰 '환생했더니 단종의 보모나인'은 영화 개봉 후 6주간 조회수가 개봉 전 같은 기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동명 웹소설 다운로드 수 역시 3배 늘어났다. 비운의 왕 단종의 보모나인으로 환생해 역사의 비극을 막고 단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의 댓글 창에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여기까지 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티빙에서 올해 방송될 박지훈의 차기작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원작 웹툰 조회수와 웹소설 다운로드 수도 약 3배 증가하는 등 '단종'과 '박지훈'을 키워드로 한 원천 지식재산권(IP) 시장 전반이 활기를 띠고 있다.

김 평론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존 대중문화에서 단종이 기성세대의 정치적 희생양이나 주변 인물로 등장했다면, 이번 영화에선 단종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진 성장형 인물로 그려졌다"며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소신을 지키려 노력하는 단종의 모습이 지금의 Z세대에게 형이나 오빠와 같은 깊은 공감을 형성하며 캐릭터에 대한 '디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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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인사말하는 박지훈

전문가들은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을 통해 유명 배우, 감독 등 기존의 흥행 공식보다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강조한다.

김 평론가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기존 흥행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유명 배우, 감독이나 흥행 코드의 조합에 의존하기보다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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