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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훨씬 더 좋은 기회”…대통령 리스크 걱정말라는 미국 명문사학 총장

최고관리자 0 680 2025.03.1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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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디어마이어 밴더빌트대 총장. [김호영 기자]


밴더빌트대 대니얼 디어마이어 총장

학교 자리잡은 미국 테네시주

SK·LG 등 진출 신흥 경제거점

플로리다엔 AI중심 분교 추진

미중관계 악화 상당기간 지속

한국엔 기회의 땅 열리는 셈

한국 기업과 학생의 진출 도울것


“미국 남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과의 산학협력 강화를 위해 대학의 기술과 연구 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


미국 남부 명문 사학인 밴더빌트대의 대니얼 디어마이어 총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대학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한국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그는 “트럼프 집권기에 한국 기업들은 미국 사업과 관련해 종전보다 훨씬 좋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낙관했다.


미국 로체스터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을 역임한 그는 2020년 밴더빌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이곳을 미국 선도 대학으로 육성한 공로로 2034년까지 총장 임기를 확정받았다.


밴더빌트대가 있는 테네시주는 SK온, LG화학, 한국타이어 등 30여 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미국의 신흥 제조업 벨트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디어마이어 총장은 “플로리다·텍사스·테네시로 이어지는 미국 남부의 성장세는 동부와 서부를 이미 추월했다”며 “밴더빌트대가 미국 남부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을 위한 관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구진과 학생들이 미국으로 진출할 때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밴더빌트대는 그동안 닛산, 브리지스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혁신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등 산학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이번에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테네시 지역에서 산학 협력 벨트를 보다 탄탄히 구성하겠다는 의지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구체적인 분야로는 바이오, 의학, 미래 교통혁신, 첨단 디지털 제조업 등을 꼽았다. 보수적인 백인 동네인 미국 남부 대학 총장이 한국을 찾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만큼 미국 내부에서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어마이어 총장은 미·중 관계는 상당 기간 냉각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학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모든 교류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연방정부의 규제를 받는다”며 “이는 트럼프 정부는 물론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미국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중 관계가 냉각될수록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 기업 투자의 40%가량이 미국 남부에서 진행될 만큼 이 지역이 한국 기업에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한국 학생들도 기회의 문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어마이어 총장은 “대학을 중심으로 미국 각 지역에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지역에 인공지능(AI)대학원을 중심으로 하는 제2캠퍼스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발전과 관련해 그는 “지금은 동부나 서부 명문에 비해 미국 전역에서 밴더빌트대의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여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밴더빌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대부분의 대학이 재정난으로 장학금을 줄인 와중에 오히려 장학금을 큰 폭으로 늘린 대학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에 대부분의 미국 대학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지만 밴더빌트대는 학생의 85% 이상에 대해 대면 수업을 진행해 학업 효율성을 높였다.


이스라엘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미국 대학들이 이념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일 때 밴더빌트대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내 토론을 활성화해 정치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디어마이어 총장은 “누구를 따라 하기보다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영우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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