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0억 기부한 주윤발 "나는 쌀밥 두그릇이면 충분"
8100억 기부한 주윤발 "나는 쌀밥 두그릇이면 충분" © 제공: 아시아경제
"나는 하루에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
전 재산 8100억원을 기부한 영원한 '따거' 홍콩배우 주윤발(저우룬파·68)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당뇨 때문에 가끔 하루에 한 그릇 정도만 먹는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2018년 8000억원이 넘는 큰돈을 기부한 사실이 전해지자 전 세계 팬들이 주목했다. 주윤발은 "내가 기부한 게 아니라 매니저인 아내가 기부한 것"이라면서도 "내가 힘들게 번 돈"이라고 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나는 용돈을 받는다"며 "얼마를 기부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주윤발은 또 "어차피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에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상관없다"고 했다.
1973년 데뷔해 영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등을 통해 홍콩영화 누아르 전성시대를 연 주윤발은 '와호장룡'(2000)을 비롯해 다수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주윤발은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홍보차 내한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 왔다. 매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를 10km씩 달리고 있다는 그는 "60세가 되면서 영화인이 아니라 마라토너로 살고 있다. 공개되는 신작 '원 모어 찬스' 반응이 좋지 않으면 아예 직업을 바꿀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주윤발은 지난 7월 코로나19에 감염돼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시나연예 등 현지 언론은 "주윤발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중"이라고 보도해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다. 이에 관해 그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조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중국에서 마라톤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2019)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021) 등이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이후 K-문화로 관심이 확장되며 K-콘텐츠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전 세계를 달군 K-열풍에 관해 주윤발은 "한국의 성과는 고무적"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의 자유로움에 놀란다. '이런 이야기, 장르까지 한다고?' 그런 부분을 높이 산다. 결국 모든 건 콘텐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위기가 올 때 그 힘만이 해결책"이라며 "이는 영화계 공통적 숙제"라고 했다.
주윤발은 영화를 향한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하며 영화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영화가 없다면 주윤발도 없다. 앞으로 50년을 더 한다면 그래도 내 영화를 봐줄 관객이 있을까 생각한다. 그 정도로 영화는 내 인생이자 나 자체다. 영화는 그런 의미다. 시간의 흐름, 주름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늙어가는 건 무서운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치다. 태어나고 죽는 건 자연의 섭리이고, 그게 인생이다. 돌이켜봐도 후회는 없다. 늘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이슬 기자 ⓒ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