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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콜롬비아서 귀 뚫고 스페인어 욕까지”…욕망 드러낸 ‘보고타’

최고관리자 0 594 2024.12.2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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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타' 속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중기가 콜롬비아 보고타로 떠났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통해서다.

‘보고타’는 촬영 시작으로부터 약 5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2020년 1월 촬영에 들어가고 몇 달 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당초 5개월로 예정됐던 콜롬비아 촬영은 3개월 만에 중단됐고, 언제 재개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도 콜롬비아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다. 국내에서 세트장을 마련해 실내 촬영을 진행했고, 입국을 열어줬던 사이프러스로 날아가 남은 장면들을 마무리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워낙 많은 걸 겪으면서 만든 영화”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촬영이 중단됐었다’라고 말하지만 그때는 엎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앓이를 많이 했다”라며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송중기는 극 중 1997년 IMF 직후 한국에서 모든 걸 잃고, 부모님을 따라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온 국희를 연기했다. 제목처럼 국희에게는 보고타가 ‘마지막 기회의 땅’이자 ‘희망의 땅’이다. 송중기는 이역만리에서 19살 소년 국희가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박병장(권해효) 밑에서 의류 밀수를 하면서, 성공을 위해 아등바등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미숙한 스페인어로 “일한다, 여기서”라고 더듬더듬 내뱉던 19세 학생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맹한 표정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20대 청년, 싸늘한 말투로 사람들을 주무르며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30대 중반까지. 이 작품에는 송중기의 다양한 얼굴이 녹아있다. 국희의 성장에 따라 갈등하고 변화하는 한인 사회 내 권력구도도 관전포인트로 삼을 만 하다.

송중기는 국희를 잘 표현하기 위해 현지 스태프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스페인어를 익히고, 평소 잘 하지 않는 액세서리도 걸쳤다. 그는 “국희가 콜롬비아에 잘 안착해서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실제로 약간의 비속어가 섞이는 게 자연스럽더라”라며 “현지 스태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친해지니 ‘마리까’(임마) 이런 말들이 항상 들어가더라. 자연스럽게 하려다 보니 그런 말이 조금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현지 타투샵에서 귀를 뚫어 귀걸이를 착용했다. 액션 촬영을 하면서 걸려 찢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위해 대형1종 면허를 직접 땄다고 한다. 그는 “영화 속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장면이 많다”라며 “시대적인 배경도 배경이라 스틱으로 된 덤프트럭을 운전해야 했다. 그러려면 대형1종 면허를 따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흔히들 타는 시내버스로 시험을 보는데 재밌었다”라며 “한 번에 100점을 받아서 땄다.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공식을 따라 딱딱 하니까 됐다”라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이 영화에 대해 “좋은 촌스러움”이라고 표현했다. 흔히들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그에게 ‘촌스러움’이란 긍정적인 의미라고 한다. 그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거나 허세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이야기를 저는 그렇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희가 어렸을 때부터 15년 정도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여기서는 완전히 정착한 콘트라스트(대비)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욕심나는 작품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국희가 하는 역할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저한테는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송중기는 “이 영화는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그렇지만 내 사람,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욕구가 센 캐릭터다”라며 “제가 그렇게 느낀 부분을 느낀 관객분들은 국희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가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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