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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백현·시우민·첸, SM에 “전속 계약 해지”···엑소 활동 불투명

최고관리자 0 1033 2023.06.0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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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엑소(EXO).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경향신문



SM, 특정 소속사 배후세력으로 지목

세 멤버 “노예계약·정산 문제” 지적

그룹 엑소(EXO)의 멤버 백현·시우민·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SM은 아티스트를 흔드는 ‘배후세력’으로 특정 소속사를 지목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올해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던 엑소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군에 입대한 카이에 이어 멤버 3명이 추가로 이탈하면서 향후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백현·시우민·첸의 법률 대리인인 이재학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1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들 세 멤버가 SM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SM은 종래 12~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세 멤버는 이어 “적지 않은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20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9년부터 표준계약서를 통해 연예기획사와 소속 아티스트의 계약 기간이 최장 7년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엑소의 경우 해외 활동을 고려해 전속 기간을 10년으로 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멤버는 정산 과정의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3월21일부터 최근까지 SM에 모두 7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이를 통해 투명한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거듭 요청했다”며 “SM은 끝내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부당한 입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장기간 전속계약은 SM 소속 대부분의 아티스트도 비슷한 처지”라며 “장기간인 기존 전속계약 및 후속전속계약서 체결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다.

세 멤버는 “이번 일로 팬 여러분께 크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SM과 입장 차이로 인해 부득이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상황이지만 팬들께서 많은 염려를 하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 분쟁을 잘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SM은 정산 내용에 문제가 없으며 새로운 전속계약 역시 대등한 지위에서 협상한 결과라며 반박했다. SM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내고 “엑소는 당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티스트”라며 “기존 전속 계약이 유효하게 유지되고 있는 기간에도 당사는 2차례나 아티스트의 정산 요율을 인상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는 언제든지 정산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 하에 수년간 정산을 해오고 있었으며, 그렇게 이루어진 그간의 정산 과정 중 아무런 이견도 제기하지 않아 왔다”고도 했다.

SM은 그러면서 아티스트를 조종하는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M은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와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고,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기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며 “해당 외부 세력은 아티스트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유언비어, 중상모략, 감언이설 등으로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SM은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SM은 “부당한 금전적 유혹과 감언이설, 근거 없는 루머들로 아티스트를 현혹해 팀 자체를 와해시키고 흔드는 외부 세력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멤버의 전속 계약 해지 통보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언론에서는 SM이 지목한 ‘외부 세력’이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라는 보도가 나왔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가수 소유와 이무진, 걸그룹 비비지 등이 소속된 회사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SM으로부터 대표의사 명의의 내용 증명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SM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들은 “해당 아티스트들과 만난 적도 없고 그 어떠한 전속 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며 “타 엔터사의 내부 계약 상황을 관련 없는 본사와 결부시킨 의도가 무엇인지 유감을 표하며 계속 이와 같은 주장을 할 시에는 강경하게 법적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엑소는 2012년 미니앨범 ‘마마(MAMA)’로 데뷔했다. ‘으르렁’, ‘늑대와 미녀’, ‘러브 미 라이트’ 등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당초 12명이었던 멤버는 2014~2015년 중국인 멤버 루한과 크리스, 타오가 탈퇴하면서 9인조로 재편됐다. 마지막 남은 중국인 멤버 레이는 지난해 SM과 계약이 종료됐다.

멤버들의 잇따른 이탈과 계약 종료, 군 입대 등으로 최근 활동이 뜸했던 엑소는 올해 초 ‘완전체 컴백’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달 멤버 카이가 갑작스럽게 군에 입대하면서 완전체 활동은 어려워졌다. 여기에 멤버 3명이 추가로 이탈하면서 그룹의 향후 활동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경향신문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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