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이성민 연기대상, 안유진 예능 샛별
2022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역시 수많은 작품들이 시청자들을 찾아가 웃음과 눈물, 감동과 행복,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에서는 시상식을 열어 1년 농사의 수확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시상식이 없는 방송사도 있기에 그들의 노고도 치하해보고자 한다. 감동을 준 연기 부분과 웃음을 준 예능 부분으로 올해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꼽아봤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없었다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시청률 26.9%를 나타내면서, 17.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위를 내주게 됐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하고 남긴 감동은 ‘재벌집 막내아들’ 그 이상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는 박은빈이기에 가능했다. 제작진이 1년 넘게 박은빈을 기다린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있었다. 박은빈은 디테일을 놓지 않는 연기로 캐릭터가 가진 힘을 극대화 시켰다.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우영우를 받아들이고 응원하고 사랑하게 만들면서 매 회 호평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방송 시청률은 0.9%에 불과했지만 7회 만에 11.7%를 돌파했고, 최종회는 자체 최고인 17.5%를 기록했다. 박은빈의 활약 속에 변방 채널이었던 ENA는 단번에 이름과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연모’에서 남장 여자 세자 역할로 인생 캐릭터를 썼던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로 다시 인생 캐릭터를 써내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성민이 죽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이 ‘이성민 연기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고 할 정도일까.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인생 연기를 펼쳐내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성민이 열연한 진양철의 죽음이 그려지는 ‘재벌집 막내아들’ 13회는 시청률 22.5%를 기록했고, 섬망 증상 속에서도 “도준이 내 손주다”라고 웃는 장면이 담긴 14회는 24.9%를 나타냈다.
앞서 영화 ‘리멤버’에서 노인 연기를 한 바 있는 이성민.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등장 그 자체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 그 자체였던 이성민은 냉철함을 가진 그룹 회장이면서도 손주를 끔찍하게도 아끼는 할아버지를 오가며 열연했다.
사투리 연기부터, 실제 재벌 총수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흡인력 있는 연기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을 이끌었다. 진양철이 사망한 후 2주 연속 화제성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성민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증명한다. 송중기와 함께 ‘재벌집 막내아들’을 이끈 든든한 이성민은 내년도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수상이 유력해보인다.
안유진은 ‘뿅뿅 지구오락실’ 최고의 아웃풋이다. 아이즈원, 아이브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유진이 그동안 예능에 출연한 적이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무대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낸다는 점을 증명해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안유진을 두고 나영석 PD는 “이런 느낌으로 섭외한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뿅뿅 지구오락실’에는 이은지, 이영지 등 예능으로 검증된 웃음 치트키가 있기 때문에 안유진이 그렇게까지 나서서 웃길 필요는 없었다. 나영석 PD가 생각한 첫 느낌도 그랬겠지만, 안유진은 나영석 PD의 ‘첫 느낌’을 와장창 깨는 ‘이 느낌’을 선보였다.
‘호구들의 감빵생활’을 통해 프로그램 내 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한 안유진은 그야말로 ‘맑은 눈의 광인’이었다. 순수한 분위기지만 높은 텐션과 흥을 가진 안유진을 막을 순 없었따. ‘알잘딱깔센’을 잘못 쓴 나영석 PD에게 거침없이 “땡!”을 외치는 20살의 모습에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캐릭터가 보였다. 안유지의 활약 속에 ‘뿅뿅 지구오락실’은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3.8%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센스 넘치는 리액션과 반전 예능감으로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안유진이 2023년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OSEN [OSEN=장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