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섭섭남’ 강태오 “입대 전 어머니께 생활비 드리는 소망 이뤘어요”
제 목표가 저 군대 가기 전에 저희 어머니 일 그만두게 하고 싶은 거였는데, 드디어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됐어요. 마음 편하게 군대 다녀올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주연을 맡은 강태오(본명 김윤환·28)는 드라마에서처럼 씨익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주인공 우영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준호 역을 맡아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연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우영우의 고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공감’이란 걸 선사하고, 우영우와 서로 풋풋하게 싹트는 감정을 교감하며 나눈 “섭섭한데요” “좋아해요. 너무 좋아해서 제 속이 꼭 병든 것 같아요” “내가 돼 줄게요. 변호사님의 전용 포옹 의자” 등은 명대사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국민섭섭남’ ‘국민포옹의자’ 등의 별명도 붙었다.
그는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우영우’를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부모님께 그간 못해드린 선물을 해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선물은 집 리모델링. 또 허리가 안좋은 어머니가 재활 치료를 받게 해 드린 것이다. “사우나에서 손님분들한테 로커(locker) 키 드리는 일 같은 거 하시거든요. 허리가 안좋으셔서 늘 의자에 앉아계시곤 했죠. 엄마한테 얼마 전에 ‘일 그만두시고 재활치료 받으세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군대 가기전 제 소망이었는데 이룰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죠.”
이제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어머니에게 말씀 드린 장면을 재연했다. “엄마 그만해. 그만해 알겠지? 내가 생활비 줄 테니까 스탑(stop)!’ 단단하면서도 약간의 들뜸을 감출수 없는 목소리의 강태오는 우영우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돼 준 이준호의 현실판과 다름 없어보였다. “극 중 영우처럼 저 역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회전문을 통과한 것 같아요.”
◇'섭섭한데요’, 그렇게 사랑많을지 예상 못해...10번 넘게 찍었다.
1994년 인천에서 태어난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했했다. 이후 배우들로 구성된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로 활동했다. 배우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유일을 비롯해 배우로서 이미 스타덤에 오른 서강준, 공명, 이태환 등이 같은 그룹 멤버.
그는 “(서)강준이 형부터 시작해서 관심을 많이 받아 형들이 부러운 면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모두 서로 축하해줬다”면서 “‘나도 언젠간 한 우물만 쭉 하다 보면 팬분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다주는 날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왔기에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가 진심으로 멤버를 응원하고 축하해준 것처럼 멤버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당연히 기분 좋죠. (공)명이는 이번 휴가 나왔을 때 만났었거든요. 너무 축하해준다고 했고, (더 먼저 군대간) 강준이 형도 우리 채팅방에서 너무 축하한다고 해줬고, 태환이도 얼마전 훈련소 훈련마치고 전화와서 ‘축하한다’고 말해줬어요. 영상 한번만 찍어서 보내달라면서요(웃음).”
그에게 ‘국민섭섭남’이란 별명을 안기며 스타덤에 오르게 한 한마디 ‘섭섭한데요’에 대해 그는 “사실 지금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라고 웃었다. ‘섭섭한데요’는 우영우가 자신에게 싹트는 감정을 이준호에게 설명하는 도중 탄생했다.
“입맞춤 장면이나 준호가 갑자기 ‘버럭’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거라 예상은 했는데, 섭섭한데요에서 이정도까지 반응해주실 일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영우가 준호한테서 본인의 감정 상태를 얘기를 한 거잖아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준호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어요. 좋으면서도 덩달아 같이 긴장도 되고 설레고 그런 여러가지 감정을 연기해보느라 테이크를 되게 많이 했어요.”
‘같이 있는 데도 심장이 뛰지 않는거냐’라며 ‘섭섭한데요’라고 말할때, 강태오의 설레는 듯 충만한 눈빛과 한 템포 쉬면서 말하는 호흡이 곁들여지며 강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10번 넘게 찍어 완성한 장면이라고 했다. “할 때마다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너무 세게 하니까 감독님한테 ‘좀 무섭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요(웃음)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장면을 만들어가다보니 그 모습도 어느 새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든든한 한 끼 먹고 가는 기분”
강태오는 9월쯤 입대예정. 데뷔 10년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그를 두고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누구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거잖아요. 잘 돼서 가는 거니까 정말 기분 좋게 떠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오히려 되게 든든한 한 끼를 먹고 가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가족·친지는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도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각종 매체나 커뮤니티에 오른 걸 스크린샷(캡쳐)해서 보내주세요. 친구들은 ‘야, 너 얼굴 그만 봤으면 좋겠어. 너무 자주 나온다’며 편하게 놀리곤 하죠. 집에 주로 있어서 반응을 잘 몰랐는데 얼마전 시구할 때랑 팬분들 만나는 이벤트때 정말 많이 환호해 주셔서 놀랐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연극 배우가 꿈이었다. 커튼 콜 때 박수 갈채를 받는 기분이 마냥 좋았다고 했다. 그 짜릿한 기분을 평생 느끼고 싶었다. 중고등학생때는 청소년 영상 제작반에서 배우를 했다.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죠. 언젠가 커가면서 꿈이 바뀌겠지 하셨던 거 같은데 저는 항상 배우였거든요. 예고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예고 보낼 돈 없다셔서 정말 크게 싸운 적도 있죠. 제가 고집을 한 번 품으면 그걸 이뤄내려는 고집이 강하거든요. 고등학생 때 가족 몰래 기획사 오디션을 봤죠. 당당하게 합격했어요. 그러니까 그때서야 믿어주시더라고요.”
예전 반대를 하던 부모님은 이제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풍족하지 않은 집안 살림에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하는 점을 누구보다도 가슴아파했던 그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고향인 인천에서” 버스 운전을 하신다고 했다. 엄마는 각종 공장일부터 식당까지 항상 생활전선에 나섰다고 했다. “엄마가 그렇게 반대하시더니 어디 나가려고 하면 ‘공인이데 이쁘게 하고 나가야지’라며 챙겨주세요. 하하. 또 제가 얼굴이 잘 붓는 편이라 식단 관리를 잘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TV보시고는 ‘어제 저녁때 뭐 먹었어?’라면서 모니터링 꼼꼼히 해주시기도 하고. 너무 행복하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인정받으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는 결말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고 했다. “회전문 앞에서 ‘우영우 변호사님’하고 끝나잖아요. 너무 화려한 것도 아니고 1화 때 받은 산뜻한 기분을 되살리며 한결 같은 느낌을 받았죠. 기분 좋은 텐션이 마지막까지 이어졌어요. 저도 인생에 회전문 하나를 통과한 기분이에요.”
그가 꿈꾸는 배우도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가 될거’ 같은 꿈이나 배포로 시작한 게 아니에요. 무대 위에 서 있는 기분이 좋아서 하게 됐거든요. 지금처럼 쭉 작품을 하면서 예술적으로,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죽을 때까지 계속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처럼 각박한 생활 속에 소소한 힐링과 따스함을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그게 제 삶의 목표이자 배우로서 주어진 제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