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한국말 맞춤 개사… ‘팝 슈퍼스타’, 잠실벌 찢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9년 만에 한국을 찾아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내한공연을 펼쳤다. 현대카드 제공 © 제공: 세계일보
“안녕, 코리아. 안녕하세요. 한국에 다시 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어요. 한국에 온 지 9년이나 됐네요.”
팝스타 브루노 마스(28)가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10만1000여명의 관객과 함께 뜨겁게 달궜다.
첫 내한공연이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8시.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을 시작한 관객들로 이미 올림픽주경기장은 가득 찼다. 8시 정각. 무대 뒤쪽에서 터진 화려한 폭죽과 현란한 조명, 전광판의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등장한 브루노 마스는 ‘24K 매직’을 열창했다. 빨간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그는 한국말로 “안녕, 코리아”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피니스’, ‘트레저’ 등을 쉼 없이 불렀고, 관객들은 한국 특유의 공연 문화인 ‘떼창’으로 그의 공연을 즐겼다.
이러한 호응에 맞춰 ‘프로 공연러’인 그는 자신의 히트곡에 ‘코리아’나 ‘사랑해요’ 등을 가사에 더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무대 암전 뒤 기타를 메고 등장한 그는 ‘빌리어네어’를 부를 때 ‘아이 씨 마이 네임 인 샤이닝 라이츠(I see my name in shinin’ lights·빛나는 빛 속에 내 이름이 보여)’란 가사를 ‘아이 씨 마이 네임 인 코리아(I see my name in Korea·한국에서 내 이름이 보여)’로 바꿔 불렀다. 이어진 ‘콜링 올 마이 러블리즈’에서도 “아임 인 코리아 라이트 나우(I’m in Korea right now·난 지금 한국에 있다)”라고 말한 뒤 한국말로 “보고 싶어”라고 노래했으며, 프러포즈 곡으로 유명한 ‘메리 유’를 부를 때는 “헤이 서울”을 외쳤다.
마지막 곡 ‘저스트 더 웨이 유 아’에서도 “사랑해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노래는 2014년 마스가 처음 한국을 찾아 공연했을 때 한국 관객들의 떼창을 듣고 감동한 노래 중 하나다. 그는 “여러분 모두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소개했고, 관객들은 전주만 듣고서도 노래의 제목을 알아차리고 처음부터 마스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후렴구에서 마스는 객석으로 마이크를 돌렸으며, 5만여 목소리가 하나 돼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날 공연은 마스의 모든 것이 담겼다. 빠른 템포의 노래부터 잔잔한 발라드를 비롯해 그는 세션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더불어 노래 도중 터치는 폭죽과 화려한 조명 등 무대 연출도 흥을 더했다.
댄스곡 ‘런어웨이 베이비’를 부를 때 마스는 전문 댄서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라이브이기에 격렬한 춤은 아니지만, 세션들과 함께 하는 춤은 노래의 분위기와 흥을 고조시켰다. 웨이브를 비롯해 현란한 발재간, 좌우로 통통 튀는 듯한 안무는 관객들이 따라 하기도 했다. 더불어 노래를 잠시 멈춘 뒤 확성기를 들고 사이렌을 울리고 확성기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라고 한국말로 물은 마스는 감사를 전한 뒤 감미로운 선율과 목소리가 더해진 피아노 솔로 무대도 준비했다. 무대 좌측에 마련된 피아노 앞에서 앉은 마스는 홀로 ‘그러네이트’ 등 사랑스럽고 애절한 발라드를 비롯한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줬다.
힙합, 록, 펑크, 레게,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열정적인 무대로 보여준 그는 옷이 땀으로 다 젖었을 정도로 열정을 다했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었으며 피아노와 기타 등에서 수준급 연주 실력을 뽐냈다. 물론 댄스도 마찬가지.
앙코르 무대로 마스는 대표 히트곡 ‘업타운 펑크’를 선택, 카니발을 보는 듯했다. 앙코르 무대임에도 본 무대보다 더 흥이 넘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3분가량 진행된 불꽃놀이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마스의 이번 내한은 현대카드 콘서트 브랜드 ‘슈퍼콘서트’의 27번째 공연으로 마련됐다. 역대 슈퍼콘서트 중 2017년 콜드플레이에 이어 연인원 10만명이 찾는 역대 내한공연 최대 규모라고 현대카드는 전했다.
마스는 작사·작곡, 노래, 춤, 연주, 무대 실력까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팝스타 중 한 명이다. 2010년 발표한 데뷔 음반 ‘두-왑스 앤 훌리건스’로 단숨에 인기를 얻은 그는 2집 ‘언오소독스 주크박스’, 3집 ‘24K 매직’, 마크 론슨과 협업한 ‘업타운 펑크’ 등 내는 곡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복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