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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No, ‘작은 키+질병’으로 갑니다

최고관리자 0 760 2023.04.02 06:44

c3f6f683d0bb55ca0a2d2bc5996c10b7_1680453639_1041.jpeg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살 아들이 살이 많이 쪘어요. 할머니는 ‘저러다 곧 키 큰다’고 하시는데, 성장기니까 일단 지켜보는 게 맞겠죠?“ 

‘소아비만’을 마주했을 때 많은 부모가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는 말의 ‘함정’에 빠진다. 그러나 이런 속설은 영양결핍이 있던 시기에는 통하지만, 요즘 같은 ‘과영양’ 시대에는 틀린 말이 됐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의 부작용을 감안할 때 ‘기다림’ 대신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6∼18세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 과체중까지 포함하면 29.1%까지 올라간다. 

소아비만의 대부분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BMI(체질량지수) 30∼44㎏/㎡의 소아비만 환자 84%는 성인기에 BMI 30㎏/㎡ 이상 고도비만으로 이어진다. 어릴 때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는 만큼 쉽게 살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탓이다. 

소아비만은 성인이 되기 전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심뇌혈관질환 가능성이 급속도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 가능성(당뇨 전 단계 포함)은 2∼6배 높아진다. 이외에도 담석, 지방간 등 소화기계 질환이나 수면무흡증, 우울증, 식이장애, 낮은 자존감 등 신체·정신적으로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분과 학술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으로 인해 2형 당뇨병이 생긴 이후에 당뇨병이 완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제 겨우 10대인 아이가 당뇨에 걸리면 남은 80년간 당뇨병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특히 고도비만의 증가에 대해 경고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2.2∼2.6배로 두배가 되는 데에는 10년(2011∼2021년)이 걸렸지만 고도비만 유병률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5년밖에 안 걸린 것이다. 진료실에 100㎏이 넘는 중학생이 방문하는 것이 흔한 광경이 됐다.

속설처럼 키라도 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저성장과 연결된다. 홍 교수는 “키 때문에 비만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해 아동의 성장이 너무 이른 시기에 발생, 이후에 성장이 빨리 멈춰 성인이 됐을 때 오히려 키는 작게 된다”며 “아이의 신장에 신경을 기울이는 부모라면 비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비만으로 인해 이른 시기에 빨리 자란 이후, 성장이 멈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언제, 아이가 몇 ㎏이 넘을 때 비만에 신경 써야 할까. 비만 평가는 만2세부터 가능하지만, 만 2∼6세에서 발생하는 비만의 경우 유전적 희귀질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만’의 원인이 되는 질병에 대한 치료 차원에서 접근하게 된다. 

소아 비만 기준은 조금 복잡하다. 소아청소년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성인처럼 ‘BMI 25㎏/㎡ 이상은 비만’이라는 식의 획일적인 기준을 쓰지 않는다. 전체 체질량지수의 분포를 그려 그 중 ‘상위 15%’ 이상을 소아비만으로 본다. 8세 아동의 경우 BMI가 22㎏/㎡ 정도만 돼도 상위 3% 수준의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가 비만으로 판정될 경우, 치료는 아이의 성장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기가 끝난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대사수술 등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성장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칼로리의 절대 양을 제한하기보다는 ‘고칼로리 음식 일부 제한’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치료부터 시작하게 된다. 

홍 교수는 “유아기에는 영유아검진을 통해 비교적 비만 관리가 잘 될 수 있지만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비만을 알고도 지나치기 쉽다”며 “살이 많이 찐 경우 정확한 비만 평가를 받아보고, 비만인 경우 고지혈증, 당뇨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질병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제공: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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