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끝까지 자리 지킨 국힘…李대통령과 악수하고 '민원'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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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끝까지 자리 지킨 국힘…李대통령과 악수하고 '민원' 대화

산호세조아 0 7 7시간전

작년 예산 연설 보이콧과 대비…與 지선 예비후보들 앞다퉈 사진 '찰칵'

연설 중 9번 박수…李대통령, 국힘 자리 바라보며 "추경 초당적 협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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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받으며 시정연설 입장하는 이재명 대통령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 비상 상황 속에서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2일 국회 시정연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 내내 진중한 표정으로 추경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한 가운데 여당은 물론 야당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번 추경에 대해 '선거용 현금 살포'라고 비판했던 국민의힘 의석에서도 고성이나 항의는 나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이 중앙 입구로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문 앞부터 연단 앞까지 양쪽으로 서서 박수치며 환영했다.

남색에 흰색 줄무늬 넥타이에 남색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먼저 인사를 나눴다. 뒤이어 도열한 민주당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했다.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여야 의석을 향해 차례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이미지 확대
'전쟁 추경' 시정 연설 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도로 강하게 이란을 타격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표명한 지 4시간 뒤에 진행한 연설에서 약 15분간 중동 전쟁에 따른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특히 "함께 아끼고, 함께 나누고, 함께 이겨내자"라는 대목은 더욱 또박또박 힘줘 말했다.

연설 말미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한다",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말할 땐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시선을 맞췄다.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에 9번의 박수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이 대통령이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언급하자 크게 박수치며 호응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의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경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된 덕분이기 때문"이라고 국회에 공을 돌렸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연설이 끝날 때까지 본회의장을 지켰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에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가능한 한 예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생·경제 위기가 현실화하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뒤 기자들에게 "이번 상황에서는 지켜보는 수준으로 진행하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고 판단했다"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게 대한민국의 국격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작년 11월 진행된 2026년도 예산안에 관한 시정연설은 보이콧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특검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이유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항의 의미로 본회의장 밖에서 검은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했으며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꺼져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


그러나 이날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연설이 끝나고 나서는 이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잠시 서서 이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 

송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사업만 추경에 포함하자"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심사 잘 해주세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주호영·이헌승·조경태·서지영·서일준 의원 등과도 대화하거나 인사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부산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이헌승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포퓰리즘적 법안이 아니고 지역 발전을 위한 법안이니 도와달라"고 말했으며, 역시 부산이 지역구인 서지영 의원도 법안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시장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사전환담에 이어 시정연설 뒤에도 이 대통령에게 대구·경북 행정통합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거제가 지역구인 서일준 의원은 "조선 산업을 챙겨달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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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시정연설 마친 이재명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더 적극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다가갔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본청을 떠날 때까지 배웅했으며 지방선거 경선에서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 경쟁을 하고 있는 전현희·박주민 의원 등은 이 대통령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이 "자주 오시라"며 박수를 치자, 이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채 손으로 '브이'를 그려 보이며 "자주 오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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