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뭐하러 타요… ‘눕코노미’ 도입한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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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뭐하러 타요… ‘눕코노미’ 도입한 항공사들

최고관리자 0 733 2024.10.1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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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뭐하러 타요… ‘눕코노미’ 도입한 항공사들 ©국민일보


김모(38)씨는 장거리 여행을 꺼리는 편이다. 좁은 좌석으로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며 10시간 넘게 비행을 하는 건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즈니스석을 매번 선택하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 그는 “앞 좌석 손님이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더 답답함을 느낀다. 여행 자체는 즐겁지만 장거리는 꺼려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은 비행기 좌석에서 시작한다. 장거리 항공편에선 더욱 그렇다. 김씨처럼 좌석의 불편함과 비용 부담 탓에 장거리 여행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항공업계는 이런 사례가 늘어나자 이른바 ‘눕코노미’ 좌석을 만들고 있다.

14일 항공업계 따르면 일반석 여러개를 한꺼번에 예약해 침대처럼 사용 가능한 좌석을 운영 중인 항공사들이 등장했다.

에어 뉴질랜드의 ‘스카이카우치 좌석’이 대표적이다. 일반석 3개 좌석의 다리 받침대를 올려서 넓고 평평한 소파처럼 만들 수 있다. 좁은 좌석에 어색하게 몸을 뻗는 대신 실제 소파에 누워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누워서 가는 것도 가능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성인 2명도 편하게 누울 수 있다. 베개 등 침구류도 별도 제공된다.

비즈니스석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눕코노미’는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스카이소파’라는 좌석을 출시했다. 나란히 붙은 일반석 2개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루프트한자도 ‘슬리퍼스로우’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11시간 이상 장거리 항공편에서 이용 가능한 좌석으로 한 줄 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로 비즈니스석 품질의 담요와 베개, 매트리스 토퍼 등이 제공된다.

카자흐스탄 국적 항공사인 에어 아스타나는 ‘이코노미 슬리퍼 클래스’라는 신규 좌석을 만들었다. 일반석이지만 침대처럼 누워서 갈 수 있다. 일반석과 별도로 분리돼 있다. 비즈니스석의 어매니티(칫솔·안대·화장품)도 제공된다.

눕코노미 좌석 이용료는 항공사와 노선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베트남항공은 100달러부터 시작된다. 루프트한자는 180~250달러 수준이다. 일부 항공사는 사용 인원 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혼자 예약하는 경우 동반자와 함께 이용하는 것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다만 비즈니스석에 비하면 훨씬 더 저렴하다.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예산에 민감하지만 편리함도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 심리를 공략하려는 차원에서 ‘색 다른 클래스’가 등장한 셈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의 요구에 따라 좌석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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