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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어 바다에 던졌다’…그리스, 이주민 40명 이상 죽음 내몰아

최고관리자 0 860 2024.06.1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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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표류하는 이주민. AP뉴시스 ©국민일보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3년간 지중해에서 이주민 수십명을 바다로 돌려보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 중 9명은 고의로 물에 던져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3년까지 15건의 사건을 분석한 결과, 43명이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의해 사망했다.

목격자가 나타난 사건 중 5건의 사건에서 이주민들은 그리스 당국에 의해 직접 바다에 던져졌다고 진술했다. 한 카메룬 남성은 2021년 9월 사모스섬에 도착한 후 그리스 당국에 의해 “사냥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다른 카메룬 출신 남성과 코트디부아르 출신 남성이 5명의 경찰에 의해 해안 경비대 선박으로 이송됐고 물에 던져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메룬 남성부터 던져졌고 코트디부아르 이주민이 살려달라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지만 물이 그들을 집어삼켰다”고 했다.

해당 남성의 변호사들은 이에 대해 살인 사건 조사를 개시할 것을 그리스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소말리아 출신의 다른 남성은 2021년 3월 키오스섬에 도착하자마자 그리스군에 붙잡혀 해안경비대에 넘겨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해안경비대가 손을 등 뒤로 묶은 뒤 물에 빠뜨렸다며 “그들은 내가 죽기를 바랐다”고 주장했다.

2022년 9월 85명의 이주민을 태운 보트가 로도스섬 근처에서 모터 문제로 좌초됐을 때 해안경비대가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은 구조정에 사람들을 태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리아에서 온 모하메드씨는 “해안경비대는 우리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지만 그들은 우리를 떠났다”며 “첫 번째로 죽은 아이는 사촌의 아들이었다. 하나둘씩 사라졌고 아침이 되자 7~8명의 아이가 죽었다”고 했다.

그리스 법은 망명을 원하는 모든 이주민이 그리스 지중해 섬 일부에 마련된 특별 등록 센터를 통해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뷰 참여자들은 센터에 도착하기 전에 그리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면서 제복을 입지 않고 가면을 쓴 채 위장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모스섬에 근거지를 둔 한 탐사보도 기자는 그리스 당국 고위층의 개입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그리스 특수부대원이 “난민 보트를 발견했을 때 그들을 돌려보낸다”며 “(명령은) 장관이 내린 것이고 배를 막지 못하면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BBC의 보도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BBC에 “최고의 전문성과 책임감, 기본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일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해상에서 발생한 6161건의 사고에서 난민 혹은 이주민 25만834명을 구조했다”며 국제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특수 작전 책임자 출신인 드미트리스 발타코스 역시 해안경비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이주민들을 배에 태워 바다로 돌려보내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보고는 “해안경비대가 불법적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며 그리스 당국이 이들을 강제로 돌려보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그가 휴식 시간 도중 그리스어로 누군가에게 “취재진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며 “왜 환한 대낮에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고 국제 범죄”라고 인정하는 것이 마이크를 통해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해양도서부는 독립적인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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