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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아기 못 알아봐”…35세 엄마 환청까지, 원인 뭐길래?

최고관리자 0 847 2024.05.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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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에일라니아 프레이저(35)는 출산 후 아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환청, 불면증, 강박증 등 증상을 겪었다. 산후우울증과는 다른 

조울증의 일종인 산후정신증을 경험한 것이다. [사진=영국 매체 에든버러라이브 보도 캡처] © 제공: 코메디닷컴 최지혜 기자


영국의 한 여성이 출산 후 아기를 못 알아본 경험을 털어놨다. 환청이 들리고 밤에 잠을 못 이루는 등 고통스러운 상황이 잇달아 나타난 여성에 대해 최근 영국 매체 더미러, 에든버러라이브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이다.


영국 에든버러의 에일라니아 프레이저(35)는 2019년 출산 후 이상 증세를 겪었다. 아이를 낳고 퇴원한 그는 며칠이 지나자마자 아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환청, 불면증, 강박증 등 증상을 경험했다. 망상장애까지 나타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악화했다.

그는 “집에 돌아오고 며칠 후 끔찍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현실처럼 느껴졌고 어느 순간 내 아기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에일라니아는 산후정신증(postpartum psychosis) 진단을 받고 7주 동안 입원해야만 했다. 이후 에일라니아는 약물·행동치료 등을 받았다. 아이와 유대감 형성을 위해 병원에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회복한 그는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알리며 산후정신증에 대한 인식 확산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년 동안 약물 치료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행동 치료 등을 받았다”며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지금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산후우울증과 다른 산후정신증…조울증 일종으로 산모 0.1~0.2%에게서 드물게 발생

산후정신증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산후우울증과는 다르다. 산후우울증은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정서적 문제이며 심리상담 등을 통해 점차 호전될 수 있다. 반면 산후정신증은 조울증의 일종으로 산모 0.1~0.2%에게 드물게 발생한다. 사연처럼 환각이나 망상 등이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다.

극단적인 상황에 치닫으면 자신 또는 아기가 사망하는 일까지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산후지원협회(Postpartum Support International)에 따르면 산후정신증 환자의 5%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약 4%는 자녀를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인식의 두려움 등으로 방치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산후정신증은 즉각적인 약물·행동치료 등이 이뤄지면 사연 속 여성처럼 극복할 수 있다.

원인 명확하지 않지만 과거 병력 등이 영향…국내 산모 절반은 우울감 경험

산후정신증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 정신질환 병력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국제 학술지 《여성건강저널(Journal of Women's Health)》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직후 산후정신증에 걸린 여성 중 최대 88%는 조울증이나 조현병을 앓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산후정신증 실태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는 통계는 있다. 산모 두 명 중 한 명은 출산 후 우울감을 겪고 무력감과 공허함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산모 52.6%는 우울감을 경험했다. 우울 경험 기간은 134.6일에 이른다.

산후정신증처럼 심각한 정도가 아니더라도 산후 우울이 지속되면 산호를 비롯 아기의 정서, 행동 발달에도 악영향을 준다. 2주 이상 우울증상이 지속되고 긴장감, 무기력함, 불면증 등이 나타나는 산모는 배우자와 가족, 전문가 등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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