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323마리 낳은 ‘아빠’ 은퇴…번식 임무, 아들이 대 이어
영국 시각장애인 안내견들의 ‘대부’로 불려왔던 개 ‘트리거’(아래 가운데)가 9살 나이로 은퇴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제공: 한겨레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대부’로 불려왔던 골든 리트리버 ‘트리거’가 번식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 온화한 성품의 트리거는 안내견 번식 프로그램에서 ‘아빠 역할’을 해왔는데 그동안 태어난 강아지는 300여 마리가 넘는다. 시각장애인의 활동을 보조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체력이 뛰어나고,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높은 것을 안내견의 좋은 자질로 꼽는다.
영국 옥드퍼드셔주 밴버리의 ‘국립안내견센터’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대부’(Dogfather)라 불려왔던 트리거가 9살의 나이로 번식 프로그램에서 은퇴하게 됐다”며 “트리거는 영국 글래스고, 카디프, 런던은 물론 건지 섬과 와이트 섬까지 영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시각장애인의 생활을 돕는 안내견들의 아버지”라고 전했다.
센터의 설명을 들어보면, 트리거는 총 39번의 출산에 참여했으며 이렇게 태어난 강아지가 323마리에 달한다. 지난 2월 여섯 마리의 강아지가 마지막으로 태어났는데, 생후 8주차가 되는 강아지들은 곧 안내견 훈련을 위해 1년간 ‘퍼피워커’ 가정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퍼피워커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후보 강아지들을 약 1년간 가정에서 맡아 위탁·양육하며 안내견이 되는 과정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영국 비비시, 인디펜던트 등도 트리거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비비시는 “일부 새끼들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도 태어나 이들 나라와의 파트너십에도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번식 프로그램 책임자인 재닌 딕슨은 “트리거는 건강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녀 번식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트리거가 시각 장애인 안내견 프로그램에 끼친 긍정적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트리거 은퇴 이후에는 아들 ‘빌리’를 번식에 참여시켜 트리거의 유전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트리거는 지난 7년간 그를 돌봐준 자원봉사자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다.
김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