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카드 괜히 버렸나”...1장에 70억? 난리난 재테크
수집을 넘어 투자 대상이된 포켓몬 카드. 사진|KBS| © 제공: 매일경제
지난 4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피카츄 캐릭터 카드 1장이 70억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2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 48만 달러(약 6억3000만원)에서 10일간 경매가 진행됐을 당시엔 입찰자가 없었으나 두 달 뒤 527만5000 달러(약 70억 원)에 최종 낙찰돼 화제가 됐다. 구매자는 유튜버 겸 열혈 포켓몬 카드 수집가 로건 폴이었다. 특히 이 카드는 1998년 일본 잡지사가 개최한 ‘포켓몬 카드 일러스트 콘테스트’ 수상자에게 지급된 증정품으로 39장 중 현재 약 10장만 존재해 희소성이 높다.
일본에선 포켓몬, 유희왕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운동선수 사진 등이 인쇄된 일명 ‘트레이딩 카드’ 열풍이 한창이다.
23일 방송되는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제작진에 따르면 일본에선 아이들의 놀이와 수집 대상이었던 카드가 이제는 어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작진은 “포켓몬 카드 한 장이 약 70억 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일본 내에서만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트레이딩 카드 시장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사실상 금리가 마이너스인 일본에서는 트레이딩 카드 시장이 주식과 더불어 최근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마니아들 사이에서 ‘애니메이션의 성지’라 불리는 도쿄 아키하바라에는 주식 시세표처럼 트레이딩 카드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제작진이 만난 대학생은 2년 전 5만 엔(약 45만 원)에 구입한 카드가 20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며 “희소성이 높은 카드는 수집, 투자의 대상이 되고, 희소성이 낮은 것은 카드 게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딩 카드의 인기 중심은 단연 포켓몬 카드다.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다양한 몬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로, 수집과 게임을 위해 1996년 처음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이들이 경제력을 갖춘 성인이 되면서 ‘키덜트’(아이 Kid와 성인 Adult의 합성어)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모은 ‘유희왕’ 카드도 인기 높다.
카드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고액 카드 절도와 강도 사건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구마모토에서는 카드 판매점에 괴한이 침입해 진열장을 깨고 카드 600장(5800만 원 상당)을 훔치는가 하면, 아키하바라에서는 약 1000 장, 야마나시에서는 약 1만 2000 장의 트레이딩 카드가 도난당했다.
지난달 요미우리신문은 “포켓몬 카드의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희소성’이다”라며 “도쿄에 위치한 포켓몬 카드 전문점은 희소성 높은 카드를 구입하려는 국내외 방문객들로 붐빈다”고 소개했다.
이 가게에는 1장에 8만~10만엔(약 74만~92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포켓몬 카드가 수두룩하다. 5장 기본 한 팩에 1000원 대에 살 수 있는 카드지만 인기와 희소성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명품과 마찬가지로 한정판은 더 비싸다.
여론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은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46% 늘어난 약 50억9000만 달러(6조7529억 원)까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발빠르게 관련 사업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이베이는 온도와 습도를 엄격하게 관리해 카드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주는 카드 창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일본 서점 프랜차이즈 츠타야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선 카드 거래도 이뤄진다.
성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