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 영국 매거진 표지 등장 “나를 나답게 봐달라”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인 로건 브라운이 ‘글래머’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 경향신문
“나는 트랜스젠더로 임신한 남성이고 나는 분명 존재한다.”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 로건 브라운(27)이 매거진 글래머 영국판 표지로 등장했다. 작가인 브라운은 임신한 트랜스젠더 남성으로써의 경험과 장애물들에 대한 발언도 인터뷰로 담아냈다.
해당 표지에 대해 글래머 측은 “임신과 건강 관리 그리고 출산을 통해 여성(시스젠더이든 아니든)과 트랜스젠더 사이에 존재하는 연대를 기념하기 위해 브라운을 등장시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자신의 사연을 공론화하자 그 누구도 ‘괜찮냐’고 묻는 사람 없이 그저 “남성은 임신할 수 없다”라며 온라인으로 악성(증오)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임신은 그가 트랜스젠더 남성(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식별되는 사람)으로 자궁, 난소, 나팔관 등 여성의 생식 기관을 갖고 있어서 가능했다.
그는 “남자는 임신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임신했다. 내 정체성을 진실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나를 나답게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성인 10명 중 1명이 트랜스젠더다. 최근 브라운과 같은 ‘트랜스아빠’ 사례가 늘면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트랜스젠더 남성의 임신을 둘러싼 의학 지식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트랜스젠더 평등센터 연구원 데본 오제다 박사는 “보건 의료 체계에서 출산에 대한 남녀 성별로 나누는 이원론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5월 노바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출산한 브라운은 “아기를 갖길 원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길을 닦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희망은 있다. 과거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 지금은 적어도 이야기가 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 이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