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결제했는데 헬스장 '먹튀 폐업'…"대표는 호화 생활" 분통
500만원 결제했는데 헬스장 '먹튀 폐업'… © MoneyToday
전국 28개 지점을 둔 유명 브랜드 헬스장이 돌연 폐업해 '먹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피해자가 심경을 털어놨다. 피해를 본 회원들은 헬스장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부천시에 있는 지점에 다니고 있었다. 174만원에 1년 회원권과 개인 운동 레슨(PT·퍼스널 트레이닝) 30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500만원을 추가로 결제했다. 원래 600만원이었다. 제가 고민하니까 깎아준다고 하더라"며 "양도도 가능하게 해주고, 헬스장 1년 이용권과 필라테스 15회도 무료로 넣어줬다. 좋은 조건을 얘기해서 바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상을 입었다는 A씨는 재활과 오는 12월 앞둔 결혼을 위해 헬스장 회원권을 끊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22일 마지막으로 PT 수업을 받았다. 24일 헬스장 측에서 '파업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더라. 1월부터 임금이 밀렸다고 했다"며 "회원들한테 말도 없이 수업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연락받고 이틀 뒤에 환불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헬스장 측은 공사해야 한다는 이유로 문을 닫아버렸다고 한다.
A씨는 "최근 헬스장에 가보니 공사를 시작도 안 했다"며 "피해자가 1000명이 넘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하다. 70대 피해자도 있는데, 다 부모님 같아서 화가 나 잘 수가 없다. 연세 있는 분들 중에는 아직 피해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관리자나 담당 트레이너들에게 연락해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우리도 피해자다' 이렇게 말한다"며 "헬스장 대표는 호화롭게 살고 있다.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으로 그렇게 산다니까 화가 난다. 하루하루 일도 안 잡히고 제대로 생활을 못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변호사(JY법률사무소)는 "업체 입장에서는 장기 회원권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구조"라며 "운영이 계속 잘 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회원들은 본의 아니게 투자자가 된 것"이라고 CBS라디오에 말했다.
이어 "사인 간의 거래를 제도적으로 막는 게 쉽지 않다. 소비자들이 조심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며 "장기 회원권 혜택이 많으면 헬스장에서는 그만큼 빨리 자금 유치를 해야 한다는 거다.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단기로 끊는 게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 김포경찰서에는 지난 12일 해당 헬스장 대표 B씨를 상대로 한 피해자들의 고소장 약 30개가 접수됐다.
헬스장 측은 지난 8일 회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 "회사가 전부 분리됐다. 브랜드는 사라지고 매각됐다. 운영이 불가능해 환불이 어렵다"고 폐업 사실을 알렸다.
전국에서 2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던 만큼 피해자는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도 임금 평균 1000만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해당 헬스장의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 불가능한 상태다.
류원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