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제트기가 주황색 스프레이로 물들었다…공항 침입한 이들의 정체
6일(현지시각) 독일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활동가들이 공항에 침입해 개인 제트기에
주황색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다. /트위터 © 제공: 조선일보
독일의 공항에 세워져 있던 한 개인 제트기가 주황색 스프레이를 뒤집어 쓰는 일이 벌어졌다. 공항에 난입한 환경단체 활동가들에 의해서다.
6일(현지시각) ZDF 등 독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독일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는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북프리슬란트 질트의 공항에 침입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공항 주변에 설치된 철제 펜스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활동가 5명이 주황색 조끼를 입고 활주로에 세워져 있던 제트기로 다가가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제트기의 앞 창문은 물론 날개와 몸체 대부분이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활동가들은 날개 위에 올라 앉아 “당신의 사치=우리의 가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기후 재앙의 책임이 부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탄소 배출이 환경오염‧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지만, 재벌들이 거리낌 없이 개인 제트기와 요트 등을 이용하며 탄소배출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대 측은 당시 시위 상황을 카메라로 촬영해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단체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향해 “당신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우리 모두를 희생시키면서 살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특권층)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라며 “독일인의 3분의 2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지만, 수퍼리치(최고부유층)들은 배출량을 증가시켰다”고 했다.
단체는 이 같은 개인 제트기 등을 통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소유주는 자신의 제트기를 자발적으로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숄츠 총리)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라고 했다.
한편 당국은 활동가들에게 무단침입,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다. 현지 경찰은 무단침입, 재산피해, 도로공사 및 교통국과 협의한 후 시위대를 상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