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성컨설팅 자문해주세요"…'몰카'에 속은 의원들 '망신'
장관 지낸 의원들, 1회 1300만원 이상의 고액 컨설팅비 요구
영국의 한 시민단체가 영국 의원들을 상대로 몰카 실험을 했는데 의원들은 일당으로 1000만원 이상을 요구하며 투잡을 뛰겠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삶은 점차 팍팍해지는데 의원들은 고수익 겸직에 군침을 흘리는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매체들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레드바이동키스'는 25일 트위터에 자신들의 실험 결과 영상의 7분30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한성컨설팅이라는 가짜 한국 회사를 만들고 주로 보수당 의원들을 접촉, 이 회사의 국제 자문으로 일하는데 관심이 있냐고 물었다. 이들은 영국, 유럽, 한국에서 매년 6회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도록 요청 받았다.
보건부 장관을 지낸 맷 핸콕 의원은 '(정해진) 하루 일당이 있냐'는 질문에 "하루 1만 파운드(약 1591만원)"라고 답했다. 지난해 역대 첫 흑인 재무장관이 됐지만 법인세 논란으로 물러난 쿼지 콰텡 의원은 '왕의 몸값'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달에 1만 달러(약 1300만원) 이하로 받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단체가 접근한 의원들은 16명이 집권 토리당, 2명 노동당, 1명은 자유민주당,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었다. 그 가운데 5명이 인터뷰에 응했고 그 가운데 한 명은 제안을 의심하며 중간에 전화를 끊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도 연간 6만파운드 정도를 보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의원들의 겸직은 현재로서는 불법은 아니지만 금지 여론이 높다. 문제가 된 의원들은 사적인 대화를 불법으로 공개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불법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노동당은 "이들의 영상에 소름이 끼치고 역겨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의원들의 겸직 금지를 주장하는 이유"라면서 "국회의원은 절대적으로 풀타임 직업이자 평생의 헌신이다. 이 일에 완전히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