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들고 달아나려던 도둑, 원격으로 잠긴 문에 덜미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한 스마트폰 매장. 한 남성이 카운터 안쪽에 있는 상점 주인으로부터 애플의 아이폰을 건네받아 이것저것 만져본다. 주인에게서 아이폰 한 대를 더 받은 남성은 돌연 도주를 시도한다. 불과 1초만에 남성의 시도는 좌절된다. 가게 주인이 원격으로 문을 잠궜기 때문이다.
12일 영국 메트로와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4일 일어났다. 남성이 도주를 시도하자 가게 주인은 태연하게 바라본다. 도주에 실패한 남성은 카운터로 돌아와 스마트폰을 다시 가게 주인에게 건넨다. 가게 주인은 “지금 뭐하느냐”고 묻고, 남성은 “가게 밖에 있는 친구가 시켰다”고 한다. 가게 직원이 경찰에 전화를 걸자 남성은 재차 “친구가 시켰다”며 문을 열어달라며 욕설을 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남성이 실제로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남성의 난동을 우려한 가게 직원들은 결국 그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가게 주인인 아프잘 아담(52)은 지난 2020년 250파운드(약 40만원)를 주고 ‘원격잠금장치’를 설치했다고 한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방한복을 착용한 이들이 가게에서 물건을 훔쳐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까봐 걱정이 됐다”고 했다. 남성이 훔쳐가려던 스마트폰 2대의 가격은 1600파운드(약 256만원). 외신들은 “원격잠금장치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했다.
당시 장면이 담긴 CCTV가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네티즌 대부분은 아프잘의 행동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프잘은 “일부 네티즌들이 ‘왜 남성을 처벌하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우리는 (다시 같은 상황이 돼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성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절도)을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소외계층일 수도 있다”고 했다. 도둑이 치솟는 식료품·연료 가격에 고통을 받는 수많은 영국인 가운데 한 명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