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녀'에도 재갈?…'멘토 딸' 언론인 해외 도피, 러 정계 '충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녀(goddaughter)로 알려진 러시아 언론인이 체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고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갈취 혐의라고 했지만,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정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인 크세니아 솝차크가 러시아 경찰이 자택 중 한 곳을 급습한 뒤 리투아니아로 도주했다고 리투아니아 정보 기관이 밝혔다.
솝차크는 푸틴 대통령이 예전에 '멘토'로 묘사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전 시장 아나톨리 솝차크의 딸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녀로도 소문이 나 있는데, 공식 확인되진 않았다.
그는 러시아에서 잘 알려진 언론인이다. 리얼리티 쇼 진행자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2018년 대선에도 출마한 바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대선이 경선으로 치러진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돕기 위한 홍보 도구가 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언론은 솝차크가 러시아 당국을 속이기 위해 지난 25일 저녁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을 통해 두바이로 가는 항공 티켓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솝차크는 벨라루스를 거쳐 리투아니아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에 공유된 폐쇄회로(CC)TV 영상엔 그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리투아니아 국경으로 보이는 곳을 걸어서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입국을 위해 이스라엘 여권을 사용했다.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지난달 관광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 시민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여권을 소지하면 별도의 비자 없이 최대 90일 간 체류할 수 있다.
타스 통신은 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미디어 키릴 수하노프 광고국장과 함께 갈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하노프는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테크 대표이자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전직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 세르게이 체메조프로부터 11억 루블(약 254억원)을 갈취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그러나 숍차크는 수하노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정권을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26일 텔레그램에서 수하노프에 대한 체포는 러시아 감옥에서 이뤄진 고문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관련이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에 의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숍차크의 오랜 친구이자 우크라이나 태생의 저명한 영화 감독인 알렉산드르 로드냔스키는 27일 소셜미디어에 "솝차크는 언제난 양쪽 모두에 걸쳐 있으려고 노력했다. 예전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에 대해 조작된 사건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