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에 초대형 지구본 설치한 대통령… 왜?
최근 재선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초대형 지구본을 갖다 놓아 눈길을 끈다. 지구 전체가 당면한 기후 재앙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그 예방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16일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그가 지름이 2m를 훌쩍 넘을 듯 커다란 지구본 옆에 서 있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 초대형 지구본이 설치된 공간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호프부르크궁(宮) 내 ‘마리아 테리지아(Maria Theresa)의 방’이다. 옛 오스트리아 제국의 합스부르크 황실을 위한 궁전이던 호프부르크궁은 오늘날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숙소 겸 집무실로 쓰인다. 마리아 테리지아는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을 다스린 여성 황제 이름이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기후 재앙을 억제하는 것은 우리 공동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나는 총회에 직접 참석해 다른 국가 대표들과 기후위기와의 싸움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이 지구본은 내 집무실에 있으면서 매일 ‘기후 재앙 예방과 관련해 더는 잃을 시간이 없다’는 점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정적인 환경주의자인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교수로서 대학 강단에서 사회경제학을 가르치다가 정계에 투신해 녹색당 대변인과 대표 등을 지냈다. 2016년 10월 대선에서 녹색당 출신 정치인으로는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7년 취임 후 “오스트리아가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국제사회를 향해 “기후변화를 막을 행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해왔다.
오스트리아는 총리가 국정 운영을 주도하는 의원내각에에 가까운 정부 형태이나 국민 직선제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권한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대통령 임기는 6년인데 올해 78세의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최근 대선에서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어 연임을 확정지었다. 그의 두 번째 임기는 오는 2028년 12월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