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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 죽일 수 없어” 푸틴 동원령에 극단선택한 래퍼

최고관리자 0 984 2022.10.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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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극단 선택한 래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이 숨지기 전 텔레그램을 통해 전쟁 동원령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쳐  © Copyright@국민일보

러시아의 한 20대 래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령에 반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데일리메일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워키(Walkie)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한 래퍼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한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래퍼는 27세의 래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으로,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나는 이 지옥 같은 세상에 항의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지인이 공개한 메모장에는 “내가 전장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죽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면서 “암울한 시기 모두 잘 이겨내길 바란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페투닌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텔레그램에 직접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영상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보고 있을 때쯤 나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며 “나는 내 영혼에 살인죄를 씌울 수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이데올로기를 위해 사람들을 죽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나는 무기를 들고 동족을 죽일 수 없다”며 “역사에 남는 것을 택하겠다. 이것이(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나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말했다.

페투닌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는 “당신이 평화를 찾기를” 등 추모의 글과 함께 푸틴 대통령을 향한 규탄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징집을 피하기 위해 자해하거나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청년층의 움직임 등이 계속되고 있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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