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서 우크라계 여성 수백 명 흰옷 입고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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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01:38
미국 내 우크라이나계 사람들의 다수 거주 지역 중 한 곳인 시카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현지시간 8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카고 도심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에서는 순백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 수백명이 몰려나와 침묵시위를 벌여 쇼핑객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우크라이나계 여성들과 지지자들로 구성된 이들 시위대는 시위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채 구호를 외치는 대신 다양한 시위 구호가 적힌 대형 판지를 목에 걸고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위대는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의 관광명소 '워터타워' 앞에서부터 일렬로 늘어서 손을 잡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모국에 연대를 표했으며 시카고 강을 돌아 도심 공원 밀레니엄 파크까지 행진했습니다.이들은 밀레니엄파크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자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위대는 입을 열지 않았으나 메세지는 분명했다"고 전했습니다.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인 릴리아 포포비치는 "미국 시민과 미국 정부에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나섰다"며 "학교·병원·쇼핑몰을 폭파하고 침실에 잠들어 있는 아이들에게 폭탄을 던지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테러"라고 주장했습니다.시위 참가자 테타니아 바이딘은 "러시아 테러리즘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싶지만 소셜미디어에선 '민감한 내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판지를 목에 걸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콘텐츠 통제 강화를 비꼰 것이라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시위 조직위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고 있는 이벤트 일부는 대중이 볼 수 없도록 차단돼 있다"며 "여기서 영감을 받아 침묵 시위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시위대는 해산 무렵이 되어서야 입을 덮고 있던 큰 테이프를 떼어내고 미국 국가와 우크라이나 국가를 차례로 부른 후 흩어졌습니다.조직위는 "러시아를 규탄하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또다른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사진=시위 조직위 릴리아 포포비치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이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