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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봉쇄 대신 부스터샷”

HawaiiMoa 0 1385 2021.08.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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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객이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리옹역에서 철도 관계자에게 QR코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부터 프랑스에선 식당이나 카페에 입장하거나 여행을 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QR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제3의 도시 마르세유는 파리에서와 동일한 방역수칙이 적용되고 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박물관 등 관광 명소에 입장할 때는 코로나19 보건증명서(pass sanitaire)를 제시해야 한다. 이 보건증명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72시간 내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하면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정부의 공식 문서다. 프랑스 정부가 배포한 투장티코비드(TousAntiCovid)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속에 전자문서 형태로 지니고 다닐 수 있다.

사실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을 경우 PCR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제시하면 된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이 검사를 10월 중순부터는 처방전이 없을 경우 유료화함으로써 국민이 결과의 유효기간이 72시간밖에 되지 않는 PCR 검사를 반복적으로 받는 대신 백신 접종을 선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식당·카페 등 실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항공기·고속철도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에도 보건증명서를 제시해야 해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게 되는 차별적 환경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요하는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을 의회가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현재 18세 이상 인구의 73%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비율은 62%에 달한다. 특히 70세 이상 인구의 86%가 필요한 접종을 모두 끝냈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의 절대다수가 고령자였음을 감안하면 고위험군에 대한 방어막은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8세 이상 인구의 64%가 2차 접종을 마친 프랑스는 8월에도 확진자가 하루 2만∼3만명씩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약 90%가 백신 미접종자들이다. 특히 최근의 중환자실 입실 현황을 보면 인구 100만명당 백신 미접종자는 약 17명, 백신 접종자는 약 2명으로 백신이 감염을 100% 막지는 못한다고 해도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 간 증상의 심각도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이제 확진자보다 사망자와 중증 환자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며 통행금지와 같은 강력한 통제 수단 대신 백신 접종률을 계속 높이면서 생활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책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영국과 프랑스는 상대방의 백신접종 증명서를 인정해주기로 하는 등 양국 간 왕래를 수월하게 하는 조치도 도입했다. 이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함께 아직까지는 델타 변이가 치명률을 높인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있어 유럽 국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봉쇄(lockdown)로 회귀하기보다는 백신의 부스터샷을 검토하고 있다. 즉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백신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EU는 이미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외에 사노피(Sanofi-GSK), 큐어백(CureVac), 노바백스(Novavax) 등 현재 개발 중인 백신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EU가 선제적으로 많은 백신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지구상에서의 백신 양극화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이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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