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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뢰할 동맹 아냐" 주장해온 마크롱, 유럽 지도자 부상

최고관리자 0 415 2025.03.14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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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일(현지시각) 파리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파병 

유럽군 창설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30여개국 참모총장들과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럽 냉대 덕분에 마크롱이 선견지명 있는 유럽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 2025.3.14.©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국내 정치 위기에 신음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선견지명을 가진 유럽의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마크롱이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을 연이어 파리로 소집하고, 워싱턴을 방문한 뒤 런던으로 향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럽이 군사적으로 자립하려 노력하는 과정의 중심인물이 됐다.


그가 몇 년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뇌사에 임박했다고 경고할 때는 아무도 동조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나토를 외면하는 모습에 그의 경고가 옳았음이 부각되고 있다.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대 뱅상 마르티니 교수는 “마크롱만이 유럽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차기 독일 총리는 아직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나 영국은 EU 회원국이 아니다. 트럼프와 유럽 지도자 사이에 중재를 시도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노력은 별 주목을 받지 못한다.


유럽의 지도력 공백을 마크롱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지난달 뮌헨 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유럽을 신랄하게 비판하자 마크롱이 즉각 대응했다.


마크롱은 회의 직후 유럽 지도자들을 파리로 소집해 회의를 열고 유럽 지도자 중 가장 먼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와 회담한 결과를 EU 지도자들에게 브리핑했다.


마크롱은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파탄이 난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수습하도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틀마다 트럼프와 통화


마크롱은 이틀에 한 번꼴로 트럼프와 통화하며 젤렌스키 및 스타머 총리와는 더 자주 연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이 마크롱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계획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덴마크가 파병 의사를 밝혔다.


마크롱은 지난 11일 유럽 30개 국가의 군 지도자들을 파리로 초청하여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마크롱은 프랑스의 핵무기를 유럽 국가들이 공유하는 방안도 유럽 지도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프랑스가 핵전력 독립성을 자부해온 것을 감안할 때 프랑스를 유럽의 지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마크롱은 지난주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유럽 대륙에서 평화는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를 유럽의 지도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마크롱의 야심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크롱 백악관 방문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어떤 자격이었냐고 따져 물었고 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파병 계획에 대해 EU 국가들과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며 “군대를 보내는 것은 팩스를 보내는 것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또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프랑스가 군비 지출 증가를 감당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마크롱은 5년 동안 국방비를 증액하고 무기 제조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세금은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직면한 실존적 위기 덕분에 마크롱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0%대 후반에서 30% 초반으로 올랐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래 가장 큰 월간 지지율 상승이다.


프랑스 국민 대다수가 유럽이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하며, 자체 방위 능력을 강화해야 하고,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마크롱의 입장을 지지한다.


마크롱의 정적들조차 외교적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프랑스 공화당 소속 세드릭 페랭 상원 외교군사위원장은 “나는 전혀 마크롱 지지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 꽤 잘하고 있다.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상황이 심각함을 설득하며, 국가적 동원이 필요함을 납득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이 2017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했을 때 연설하면서 유럽이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자 당시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차기 총리가 프랑스에나 집중하라고 냉소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유럽인들이 마크롱이 처음부터 옳았음을 인정한다.


야로슬라프 쿠르푸르스트 주프랑스 체코 대사는 “체코는 프랑스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진 기자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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