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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예고 나오자…미국이 40년 쫓던 ‘마약왕’ 넘긴 멕시코

최고관리자 0 573 2025.03.0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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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찰이 수감 중이던 '마약왕' 라파엘 카로 킨테로를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현상금 265억원을 내걸고 40년 동안 쫓던 멕시코 마약왕이 미국으로 전격 인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 예고 이후 나온 조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우두머리 라파엘 카로 킨테로(72)는 이날 뉴욕 동부연방지방법원 법정에 섰다. 미국에 넘겨진 지 하루 만이다. 그는 마약 밀매와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 살해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에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마약 거물이다. 1985년 DEA 요원 엔리케 키키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기도 하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근무 중에 납치된 카마레나 요원은 끔찍한 고문 끝에 시신으로 발견됐고, 미국과 멕시코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 사건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로 만들어졌다.

1985년 코스타리카에서 체포돼 40년형을 선고받은 카로 킨테로는 재판 절차상의 오류에 따른 형 집행 정지 처분 결정으로 2013년 석방됐다. 이 결정은 두 달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혔지만, 이미 카로 킨테로는 잠적한 뒤였다.

이 소식은 미국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미국 정부는 2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카로 킨테로를 쫓았다. 미 연방수사국(FBI) 10대 수배범 명단에도 올랐다.

그러다 2022년 카로 킨테로는 멕시코 북부에서 해군에 의해 체포됐다. 작전 과정에서 멕시코 해군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후 멕시코 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카로 킨테로는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이송됐다. 멕시코 정부는 카로 킨테로를 포함한 미국의 수배 대상 29명을 한꺼번에 넘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마약과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25% 관세를 예정대로 오는 4일부터 집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범죄인 인도 결정이 ‘관세 부과 예외’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29명 범죄인 인도가 트럼프 대통령 지시 사항이었다며 “전 정부에서는 이런 범죄자들이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방치했으나, 우리 정부는 이 폭력배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미국 국민을 위한 정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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