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 회사들…'주가 반토막' 세계 4위 CEO도 퇴진
지난달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텔란티스 부스를 방문해 푸조의 인셉션 콘셉트카를 살펴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프, 크라이슬러 등을 보유한 세계 4위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 여파로 임기를 1년여 남긴 채 사임했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의 급변 및 경기둔화, 전기차 수요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속에서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의 위기가 이어진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EO 사임을 공식화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새 CEO가 임명될 때까지 존 엘칸 회장이 주도하는 임시 집행위원회가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 CEO의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지만 미래 전략을 두고 이사회 및 일부 주주들과 견해차가 생기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떠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실상 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해석된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FT를 통해 "타바레스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룹의 장기적 전략보다 단기적 전략에 급급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이사회의 화를 샀다"고 귀띔했다.
타바레스 CEO는 닛산과 푸조 등 자동차 업계에서 비용 절감에 집중해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인정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올해 스텔란티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책임의 화살을 맞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3분기 매출이 27% 급감했다. 9월엔 올해 마진율 전망치를 종전 두 자릿수에서 5.5~7%로 낮춰 잡았고, 잉여현금흐름 역시 플러스(+) 전망에서 마이너스(-) 50~100억유로(약 7조4000억~14조80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3% 이상 떨어졌고 연중 고점 대비로는 절반 넘게 내린 상태다. 투자자와 딜러들 사이에선 타바레스 CEO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보단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 마진을 높이는 데 치중한단 비판이 잇따랐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업체가 스텔란티스만은 아니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경우 기업 신용도가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스티븐 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리를 내려놓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하루 전 보도했다. 닛산은 지난달 7일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전 세계 직원 중 약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축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닛산은 내년 3월까지인 현 회계연도 영업이익을 1500억엔으로 예상했다. 1년 전에 비해 70% 감소하리란 전망이다.
실적 악화에 비상 경영을 선언한 독일 대표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대규모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토막이 나자 비용 감축을 위해 독일 내 공장 3곳 폐쇄와 임금 10% 삭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30년 동안 유지한 고용안정 협약을 파기해 정리해고를 위한 길도 열어놨다. 현지 매체는 폭스바겐이 약 2만명의 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노조는 사측에 반발해 2일 독일 전역의 공장에서 경고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단기 파업에 들어간단 의미다. 폭스바겐 노조가 이처럼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는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 둔화와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또한 전기차 전환을 위해 투자를 늘렸지만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며, 미국에선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업계에 불확실성을 키운다.
출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