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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비는 푸른색, 왕세자비는 붉은색 의상…태극기 상징하는 ’컬러 외교’

최고관리자 0 809 2023.11.2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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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런던의 호스 가드 광장에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식 환영하는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AFP 연합뉴스© 제공: 조선일보 


21일 영국 런던의 호스 가드 광장(Horse Guards Parade)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커밀라 왕비의 짙은 청색의 코트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Pricess of Wales)가 입은 진홍 빛 망토와 드레스가 이루는 조화였다.

국빈을 환영하는 행사는 영국의 고위 왕족들이 참여하는 공식 의무 중에서도 가장 정점(頂點)에 있는 행사로, 가장 왕족처럼 보여야 하는 행사다. 물론 빨간 색과 파란 색은 태극 문양의 색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케이트 왕세자비의 국빈 방문 환영 의상은 현명한 외교적 메시지로, 왕비와 왕세자비가 서로의 의상을 조율했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군주로 믿어지려면, 그렇게 보여야 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평소 금언에 동의하듯이, 이날 국빈 방문 환영식장인 호스 가드 광장에 멀리서도 확연히 눈에 띄는 빨간 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왕세자비는 챙이 넓은 모자부터 드레스와 매듭(bow)으로 모은 망토(cape), 구두, 지갑까지 모두 다홍색(scarlet) 차림이었다.

왕세자비는 2021년 말 자신이 주최한 한 크리스마스 캐롤 행사에서도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적이 있지만, 이번엔 망토(cape)를 걸쳤다.

그의 의상은 런던 첼시의 디자인 아틀리에인 캐서린 워커의 작품으로, 이 디자인 아틀리에는 케이트 미들턴이 왕국 왕실의 일원이 된 이래로, 또 그 이전에는 다이애나 공주(왕세손비ㆍ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의 공식 행사 의상을 담당했다고 한다. 챙이 넓은 빨간 모자는 제인 테일러의 작품이다.

텔레그래프는 “케이트의 진홍빛 의상은 카밀라 왕비의 푸른색 의상과 조화를 이루고 두 색은 태극 문양과 우주의 음양(陰陽)의 조화를 의미한다”며 “이날 왕세자비 의상은 지금까지 공개 석상에서 보인 의상 중에서 가장 성숙해 보이는 의상의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왕세자비는 이 의상에 다이애나 공주가 소유했던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착용했다.

영국의 색상 전문가인 줄스 스탠디시는 이 신문에 “커밀라의 고요하고 차분한 의상과 케이트의 열정적이고 즐거운 룩(look)은 멋진 조화를 이루며, 강력하고 멋진 환영 인사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이날 의상을 디자인한 사이드 사이러스는 과거 이 신문 인터뷰에서 “고객이 세계 무대에서 입는 의상은 전적으로 의도를 담아 디자인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공주가 1986년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에는 매의 문양이 수놓아진 드레스를 입었다. 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國鳥)다. 디자이너 사이드 사이러스는 과거 텔레그래프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와도 그 일화를 나눴고, 국제 무대에서 입는 의상에서는 나라마다 상징을 발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그런 논의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저녁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선 커밀라 왕비는 붉은 색 벨벳 드레스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흰 색 드레스를 입었다. 커밀라 왕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 제작된 붉은 버마산(産) 루비와 다이아몬드들이 박힌 왕관(tiara)을 썼다. 커밀라 왕비가 이 왕관을 쓴 것은 처음이며, 또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이었던 앨버트 공이 아내를 위해 디자인한 붉은 빛의 루비 목걸이를 착용했다.

영국의 보석 전문가이자 역사가인 로런 키어너는 피플 지에 “붉은 색이 한국의 국가 색 중 하나인 것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택이었고, 전체적으로는 앞선 두 군주 시대의 역사성을 보석의 형태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이철민 국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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