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고성에 갇힌 박사, 이것 이용해 '맥가이버'처럼 탈출
16세기 고성에 갇힌 영국 명문대 박사, 이것 이용해 '맥가이버'처럼 탈출 © 제공: 아시아경제
세계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케임브리지대의 건물에 갇힌 박사가 '면봉'을 이용해 탈출한 일화가 전해졌다. B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 크리스티나 일코의 사연을 조명했다. 일코 박사는 케임브리지대 소속 학자로, 현재 퀸스 칼리지 건물에 거주 중이다.
이 건물은 16세기 철학자 에라스무스가 살았던 역사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케임브리지는 중세~근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일부 건물은 인테리어 보수 공사만 거쳐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일코가 거주하는 건물도 두꺼운 벽과 둔중한 목재 문으로 지어졌다. 일코는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해당 건물에 갇혔다고 한다.
그는 BBC에 "나무 문 걸쇠가 배관공 때문에 부러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그가 갇힌 시점은 지난주 목요일로, 다음 화장실 청소는 4일 뒤로 예정됐다. 즉 누군가가 일코를 찾으러 오지 않으면 총 4일간 화장실에 갇혀 있어야 했던 셈이다. 일코는 "나는 인간이 물만 마실 수 있을 때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 기억해 보려 했다"며 "화장실에서 죽지 않기만을 빌어야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샤워기 헤드로 문을 세게 치거나, 도와달라고 소리쳐 봤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꺼운 나무 문을 부수려고 시도하다가 어깨에 멍이 들기도 했다.
16세기 고성에 갇힌 영국 명문대 박사, 이것 이용해 '맥가이버'처럼 탈출 © 제공: 아시아경제
결국 그가 떠올린 아이디어는 '면봉'과 '아이라이너'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는 면봉의 뭉툭한 부분을 고리로 삼기로 했다. 일코는 아이라이너 펜슬의 심을 이용해 자물쇠 구멍의 비좁은 공간으로 면봉을 밀어 넣었고, 7시간 만에 문을 열고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일코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맥가이버' 시리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7시간의 시련을 겪는 동안 내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또 다른 '전설'이 될 것을 우려했다"며 "우리는 캠퍼스 안에 에라스무스의 유령이 떠돌아다닌다는 괴담을 퍼뜨리곤 하는데, 어쩌면 나도 그런 유령 중 하나가 될 뻔했다"고 토로했다.
국내서도 잘 알려진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는 1980년대와 90년대 방영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았다. 주인공 맥가이버는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다용도 군용칼(맥가이버칼)과 주변 사물을 이용해 탈출하고 위기를 벗어난다.
임주형 기자 ⓒ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