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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피임약 먹고나서 뇌졸중 '날벼락'

최고관리자 0 657 2024.10.2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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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피임약 먹고나서 뇌졸중 '날벼락'


피임약 부작용으로 17살 어린 나이에 뇌졸중을 진단받은 영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렌 진(20)은 2022년 8월 12일 스페인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중 오른쪽 몸 전체가 마비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침대에서 떨어졌다. '쿵' 소리에 놀란 로렌의 부모는 딸을 발견한 뒤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로렌은 움직이지 못할 뿐 아니라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

응급실을 찾은 로렌 진은 의사에게 복합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소견을 들었고, 뇌졸중을 진단받게 됐다. 실제 로렌은 13살부터 과다한 생리를 조절하기 위해 복합 피임약을 복용해 왔다.

추가 검사 결과에서 로렌은 난원공개존증(Patent Foramen Ovale·PFO)이라는 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병으로, 심장에 있는 구멍(난원공)이 혈전의 이동을 더욱 수월하게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로렌은 "뇌졸중을 앓던 날 부모님은 내가 살아날 확률이 희박하다고 말했다"며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 결함을 앓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삶이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뇌 수술을 받고 6주간 재활 치료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개존증 수술을 받았다.

현재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로렌은 2025년 런던 마라톤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로렌은 "나는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힘들었지만 도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앉아 있고 싶지 않아서 런던 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했다"며 "여전히 몸의 오른쪽 부위를 더 강하게 단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2년 전 뇌졸중을 앓았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라는 로렌은 "피아노나 기타를 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없었지만, 지금은 회복돼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뇌졸중이 오기 전에 심한 두통과 몸 한쪽이 저린 증상이 있었다. 뇌졸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설마. 난 겨우 17살인데'라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에게 '이건 말도 안 돼'라고 계속 말했다"며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아우르는 병이다. 뇌혈관이 막혀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뇌경색, 뇌혈관이 혈류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터지면 뇌출혈이라 한다.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의 이유로 뇌의 혈관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거나, 심장의 피 흐름이 나빠져 혈전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로렌의 사례처럼 피임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피임약은 혈관 내벽의 안전성을 떨어뜨려 혈관이 잘 만들어지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전이 심장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가면 폐색전증이 발생하고,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소정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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