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원자로 싣고 北 향하던 러선박 침몰, 서방 개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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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 원자로 싣고 北 향하던 러선박 침몰, 서방 개입 가능성"

산호세조아 0 10 3시간전

재작년 스페인 앞바다서 의문의 폭발 후 침몰

침몰 해역에 러시아 선박·미국 핵탐지 정찰기

우크라전 파병 대가로 러→북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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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언론 라 베르다드(La Verdad)에 보도된 침몰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 


2024년 말 스페인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이 러시아의 북한 핵기술 이전을 저지하려는 서방 측 개입 속에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침몰한 화물선은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2기를 북한으로 운송하고 있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CNN 방송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서 출항한지 12일만인 2024년 12월 23일 스페인 연안에서 약 100㎞ 떨어진 해상에서 연쇄 폭발과 함께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큰곰자리)호에 대한 탐사보도 기사를 홈페이지에 실었다.

이 선박의 침몰 시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 지 불과 두 달이 지난 때였다.

선박 소유주인 러시아 국영 연계 기업 오보론로지스틱스는 침몰 2개월 전인 2024년 10월에 자사 선박들이 핵물질 운송 면허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스파르타 3호'로 불렸으며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장비를 철수할 때 투입된 적이 있는 우르사 마요르호의 공개 적하목록에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가 목적지로 기재돼 있었다.

화물로는 대형 '맨홀 덮개' 2개, 빈 컨테이너 129개, 대형 립헬(Liebherr) 크레인 2대가 명시됐다.

프랑스 연안을 거쳐 남하하던 이 선박은 '이반 그렌'호와 '알렉산드르 오트라콥스키'호 등 러시아 군함 2척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포르투갈 해군은 항공기와 군함을 동원해 이 배를 추적했다가 2024년 12월 22일 오전에 추적을 중단했으며, 약 4시간 후 스페인 영해에서 우르사 마요르호는 갑자기 속도를 대폭 늦췄다.

당시 스페인 남부 카르타헤나 항구의 현지 해사당국은 혹시 조난 상황이 발생했느냐고 문의했으나 우르사 마요르호는 괜찮다고 응답했다.

그로부터 약 24시간 후에 이 선박은 항로로부터 급격히 이탈했으며, 협정세계시(UTC) 12월 23일 오전 11시 53분에 긴급 구조 요청을 발했다.

우현 기관실 근처에서 폭발이 3차례 일어났으며 선원 2명이 사망했고 선박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생존 선원 14명은 구명정으로 탈출했다가 나중에 스페인 측 구조선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7시 27분에 스페인 군함이 구조 지원차 도착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30분 후 우르사 마요르호를 호위하던 러시아 군함 2척 중 이반 그렌호가 근처에 있던 선박들에게 2해리(3.7㎞) 밖으로 물러나라고 경고했으며, 나중에는 구조된 선원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스페인 해사 구조당국은 구조작업을 진행해야만 한다고 고집했고, 생존자 수색을 위해 헬리콥터를 보냈다.

CNN이 확인한 촬영 화면에 따르면 한 구조대원이 우르사 마요르호의 기관실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기관실이 봉인돼 있음을 발견했다.

우르사 마요르호는 안정적인 것으로 보였고 곧 침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오후 9시 50분에 이반 그렌이 뭔가를 발사하는 붉은 섬광이 포착됐고 그 후 4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

스페인 국립지진관측망은 CNN에 당시 해당 지역에서 똑같은 시간에 수중 기뢰 폭발 혹은 지상 채석장 발파와 유사한 지진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오후 11시 10분에 우르사 마요르호는 침몰한 것으로 보고됐다.

스페인 정부가 야당 의원들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에 구조된 러시아 선장 이고르 아니시모프는 조사 과정에서 추궁을 받자 "맨홀 커버"라고 돼 있던 화물이 사실은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2기의 원자로 부품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거기에 핵연료가 들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스페인 당국이 이런 진술의 진위를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조사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은 선장이 이 원자로 2기를 북한 나선(라선)항으로 운송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조사 당국은 화물선에 실린 대형 크레인 역시 나선항 도착 시 민감한 화물의 하역을 돕기 위한 것이며, 탑재된 원자로가 러시아 델타Ⅳ급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에 쓰이는 'VM-4SG'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박 소유주인 오보론로지스틱스는 침몰 나흘 후 낸 공식 보도자료에서 우르사 마요르호가 "표적 테러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체에 50㎝×50㎝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금속 파손 부위가 안쪽으로 향해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이런 구멍이 초공동 어뢰(supercavitating torpedo) '바라쿠다'에 의해 생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의 항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진행 경로 앞에 공기를 발사하는 이런 유형의 고속 어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몇몇 나토 회원국, 러시아, 이란 정도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방위산업 정보업체 제인스의 해군 무기 담당 선임 분석가 마이크 플렁켓은 자석 등으로 선체에 부착한 후에 폭파시키는 방식의 기뢰인 '림펫 마인'(limpet mine)의 폭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우르사 마요르호의 잔해는 2천500m 깊이의 지중해 해저에 잠들어 있다.

블랙박스의 행방은 불확실하다.

해저에 가라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사고가 나면 블랙박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신호 발신기를 달아 수면으로 떠오르도록 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페인 당국이나 러시아 측이 이를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인 정부는 기술적 위험을 이유로 대면서 인양을 미루고 있다.

마요르호가 침몰한지 1주일 후에, '연구 선박' 명목으로 나토 해역에서 정탐과 교란 활동을 한다는 의심을 받아 온 러시아의 '얀타르'호가 침몰 해역에 와서 닷새간 머물렀으며, 그 후 4건의 추가 폭발이 포착됐다.

CNN은 이것이 해저에 가라앉은 우르사 마요르호의 잔해를 겨냥한 파괴행위였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국의 특수 목적기인 'WC-135R' 핵 탐지 정찰기는 2025년 8월 28일과 2026년 2월 6일에 해당 해역 위를 비행했다.

북한은 우르사 마요르호 침몰로부터 약 1년 뒤인 2025년 12월에 첫 핵추진 잠수함의 외형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이 원자로 설계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며, 완성된 러시아산 원자로가 통째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해왔다.

한국과 미국,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한 북한에 그 대가로 군사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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