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호우 대비' 한 줄 짜리 지시 논란
© 제공: 미디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호우 대비’와 관련해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16자 지시사항을 내렸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초등학교 급훈도 이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안전불감 마인드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투명사회를위한 정보공개센터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사항 공문을 공개했다. “호우 대처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아래와 같이 통보하니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는 철저히 이행하길 바란다”는 공문으로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한 줄 짜리 윤석열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했다.
해당 공문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 정부 부처를 비롯해 교육청 등 공공기관, 지자체, 일선행정복지센터에도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연재해가 우려될 때마다 윤석열 정부의 안전불감 마인드가 논란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나왔다”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초등학교 급훈도 이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하와이 순방 가기 전에 바쁘셨나, 대통령이 지시하는 것도 귀찮으신 것인가. '올해도 국민이 알아서 각자도생하겠지'라는 생각이라면 대통령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더 이상 아무 짝에도 필요 없는 대통령임을 증명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2박 5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을 떠났으며 하와이 호놀룰루 일정 중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한편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10일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중앙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충청 지역에서 5명이 사망했고, 대구에서 1명이 숨졌다.
이날 대통령실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 및 피해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산사태 등 위험 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신속히 실시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미디어스=고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