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란 공모 정당”에 국힘 발끈…고성-삿대질 ‘아수라장’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자 동료의원들이 말리고 있다. 2025.4.14. 뉴스1
민주-국힘 대정부질문서 충돌…몸싸움 직전까지
6·3대선을 앞두고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공모 정당”이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맞받았다. 대선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양당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과 반말을 하는 등 몸싸움 직전까지 가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성제 법무부 장관에게 “내란 수괴 윤석열이 파면된 지 열흘째인데 아직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도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거국 내각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선 “윤석열의 아바타이면서 윤석열과 실제 내란 공범”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도 “자의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번 내란 사태를 부른 핵심적 원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질의 막바지에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내란 동조 정당으로서 해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책상을 치면서 일어나 큰 소리로 항의하며 반발했다. 권 의원이 민주당 의석으로 가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일어나 모여들면서 야구에서의 벤치클리어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10여 분간 펼쳐졌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왜 국회의원한테 손가락질이야”라고 외치자 권 의원이 “야, 조용히 해!”라고 고함을 지르며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몸싸움이 벌어지진 않았다.
국민의힘도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최형두 의원은 박 장관에게 “선거법 재판은 ‘6·3·3’이 원칙이다. 그렇게 해야만 공정 선거를 이룰 수 있지 않나”라며 “선거법 재판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지연되면 앞으로 선거에서 거짓말, 허위 주장, 불법 선거를 하고도 임기를 다 채우는 일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도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언급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에 이화영 전 부지사가 북한에 800만 달러를 갖다 바쳤다”며 “이 전 부지사를 계속 감싸며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민주당이야말로 외환 옹호당”이라고 했다. 이땐 민주당 의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로 갈 때 500만 원 정도의 캣타워, 2000만 원 정도의 편백 욕조를 설치했다가, (사저로의) 이사 과정에서 운반됐다는 정황이 나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 불참한 한 권한대행에 대해 “국무총리의 일방적 불출석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권구용 기자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