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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인연’ 뒤로 하고 법정에서 만난 이재명과 유동규

최고관리자 0 695 2023.03.31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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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줃아) 대표가 경기도지사 때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을 때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규) 심리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나와서 한 말이다. 그는 당시 “이재명을 위해 산다고 10년 간을 스스로 세뇌시켜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를 생각하며 죽을 생각까지 했던 유씨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선거법 사건 위반 사건 공판에서 증인석에 앉았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관해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하지만 유씨는 이날 이 대표 측 증인이 아니었다. 검찰의 공소 사실을 뒷받침할 증인으로 나온 것이다.

유씨와 이 대표의 첫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씨는 2006년쯤부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08년 아파트 리모델링 제도 개선 등을 목적으로 ‘분당리모델링협의회’를 만들어 활동하던 중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분당 지역 리모델링 지원을 주요 공약으로 삼아 성남시장에 출마하려던 이재명 대표를 알게됐다고 한다. 유씨는 이 대표 등과 함께 리모델링 규제 완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 활동을 하다가 2010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의 성남시장 당선을 도왔다.

유씨는 이후 ‘이재명 성남시’에서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돼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 등 이 대표의 공약 사업을 주도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유씨에게 성남도개공 인사·업무 관련 포괄적인 권한을 부여해 실권을 장악하게 했으며, 또다른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을 통해 도시 개발 관련 내용을 성남시 주무 부서 등을 거치지 않고 보고하도록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민원을 제기하던 대장동 사업 추진원들에게 ‘유동규 말이 내 말이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한다. 유씨는 ‘이재명 성남시’에서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김용씨와 함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유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정진상씨와 김용씨, 유동규씨를 각각 시장비서실, 시의회, 시 산하기관에 배치에 시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유동규씨는 또 정진상·김용씨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유씨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정진상·김용씨와 함께 이 대표를 주군으로 모시며 시장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씨는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산하 지방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이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 수사에 착수했을 때 유씨는 이 대표와 정진상·김용씨와 관련해 진술하지 않았고, 결국 그해 11월 대장동 사건 배임 혐의와 관련해 성남시 측 최고위 인물로 기소되기도 했다. 유씨로선 나름 이 대표 측에 ‘의리’를 지킨 셈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유씨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시 구속된 유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 일부가 오염돼서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유씨에 대해 “수많은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다. 측근이라 하면 지나치다”며 “측근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유씨는 작년 7월 새 수사팀이 들어선 이후 유씨는 마음을 바꿔 검찰에 이 대표 측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김용씨가 지난 대선 경선 자금 명목의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정진상씨가 대장동 사업 수익 428억원 약정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리고 이 대표마저 최근 대장동 사업 관련 4895억원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유씨는 작년 10월 이 대표 측에 대해 불리한 이유에 대해 “형제들이라 불렀던 사람들에 대해 저는 함께했다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제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배신감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김문기씨를 몰랐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도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공: 조선일보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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